첫 직장에서 연봉 3,000만 원으로 계약하고 첫 월급을 받았을 때 기억이 납니다. 머릿속으로 3,000 나누기 12 해서 250만 원 정도를 예상했거든요. 실제로 통장에 찍힌 금액은 220만 원이 채 안 됐습니다. 뭐가 이렇게 많이 빠지는 건지 급여명세서를 처음으로 제대로 들여다봤어요.
연봉과 실수령액이 다른 이유
회사가 약속한 연봉에서 각종 세금과 보험료가 빠진 뒤에 통장에 들어오는 금액이 실수령액입니다. 크게 두 가지가 공제돼요. 하나는 4대 사회보험료, 다른 하나는 소득세와 지방소득세입니다.
공제 비율은 연봉 구간에 따라 다릅니다. 연봉이 올라갈수록 소득세율이 높아지는 누진세 구조이기 때문에, 연봉 인상분의 체감 효과가 생각보다 작을 수 있어요. 연봉 4,000만 원에서 5,000만 원으로 올랐을 때, 실수령 증가분은 1,000만 원이 아닙니다.
4대 사회보험료 계산
4대보험은 국민연금, 건강보험, 고용보험, 산재보험을 말합니다. 이 중 근로자가 직접 부담하는 건 국민연금, 건강보험(장기요양보험 포함), 고용보험 세 가지예요. 산재보험은 회사가 전액 부담합니다.
국민연금: 월 소득의 4.5%를 근로자가, 4.5%를 회사가 부담합니다. 다만 상한액이 있어서, 월 소득이 617만 원을 넘으면 그 이상은 추가 부담이 없어요. 2025년 기준 상한 보험료는 월 27만 7,650원입니다.
건강보험: 월 소득의 3.545%를 근로자가 부담합니다. 여기에 장기요양보험이 건강보험료의 12.81%만큼 추가로 붙어요. 합하면 약 4%에 가깝습니다.
고용보험: 월 소득의 0.9%를 근로자가 부담합니다. 4대보험 중에는 비율이 가장 낮아요.
세 가지를 합치면 대략 월 소득의 9% 정도가 4대보험료로 빠집니다. 월급 300만 원이면 약 27만 원이에요.
소득세와 지방소득세
소득세는 누진세 구조입니다. 전체 소득에 동일한 세율을 적용하는 게 아니라, 구간별로 다른 세율이 적용돼요.
1,400만 원 이하: 6%
1,400만 원 초과 ~ 5,000만 원 이하: 15%
5,000만 원 초과 ~ 8,800만 원 이하: 24%
8,800만 원 초과 ~ 1.5억 원 이하: 35%
이 세율은 과세표준 기준이에요. 연봉 그대로가 아니라, 각종 소득공제를 뺀 금액에 적용됩니다. 그래서 같은 연봉이라도 부양가족 수, 주택 관련 공제, 개인연금 납입액 등에 따라 실수령이 달라져요.
지방소득세는 소득세의 10%입니다. 별도로 계산할 필요 없이, 소득세가 10만 원이면 지방소득세는 1만 원이에요.
실수령액 대략적으로 감 잡기
정확한 계산은 개인 상황마다 다르지만, 대략적인 감을 잡는 데 도움이 되는 수치를 공유할게요.
연봉 3,000만 원: 월 실수령 약 224만 원
연봉 4,000만 원: 월 실수령 약 291만 원
연봉 5,000만 원: 월 실수령 약 352만 원
연봉 6,000만 원: 월 실수령 약 410만 원
연봉 8,000만 원: 월 실수령 약 524만 원
대략 연봉의 80~88% 정도가 실수령이라고 보면 됩니다. 연봉이 높을수록 소득세율 때문에 실수령 비율은 낮아져요.
연말정산으로 돌려받거나 더 내거나
매달 급여에서 소득세를 원천징수하는데, 이건 추정치입니다. 1년이 끝나면 실제 세금을 다시 계산해서 차이를 정산하는 게 연말정산이에요. 공제 항목이 많으면 세금을 돌려받고, 적으면 추가로 낼 수 있습니다.
실무에서 체감하는 팁 하나. 원천징수 세액 비율을 80%로 설정하면 매달 조금 더 받고 연말정산 때 토해내는 경우가 생기고, 120%로 설정하면 매달 조금 덜 받지만 연말정산 때 환급받을 확률이 높아요. 기본값인 100%를 유지하는 게 대부분 무난합니다.
직접 계산해 보세요
연봉 협상 전이나 이직을 고려할 때, 실수령액을 미리 계산해 보는 게 중요합니다. "연봉이 500만 원 오르면 월급은 얼마나 오르지?"라는 질문에 정확히 답하려면 세금 구조를 이해해야 하거든요. 계산기 도구를 활용하면 연봉, 부양가족 수, 기타 공제 조건을 넣어서 예상 실수령액을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.